창원공원묘원의 가을
청명한 날씨에 연휴라 그런지 지팡이를 짚은 엄마를 부축하고 창원공원묘원을 찾는 사람들이 많이 보였다. 예전 엄마의 모습을 그리며 한참을 보고 서 있었다. 비 소식이 들린 날이었지만, 하늘은 끝 간 데 없이 청아하고 새소리도 맑았다. 부모님께 출판된 시집과 수필집을 제일 먼저 올렸다. 나를 낳아 주셨기에 감사한 일이었다. 전작 시집에 이어 이번 두 권의 책에도 비록 무명작가이지만, 내 마음을 솔직하게 드러냈다. 벌써 퇴색한 낙엽들이 마구 휘날리며, 나무 곁에 소담하게 쌓였다. 부모님 전에 많이 보고 싶었던 마음을 다 쏟았다. 부모님께 작별 인사를 고하고, 차 시동을 켰는데, 어디선가 새 한 마리가 날아와 잘 가라고, 내내 지저귀고 있어 바로 떠나지 못하고 먼저 날아가길 기다렸다가, 출발했다. 엄마와의 영원.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