♤ 윤주희시화

그대란 배를 띄웁니다/윤주희

꼬맹이소나무 2014. 1. 5. 07:03

그대란 배를 띄웁니다/윤주희

그대에게 모든 것을 걸려고 한 적이 있었습니다 한때는 그대가 바다였고 햇살과 공기였던 적이 있었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귀한 것이 물과 빛과 공기였기 때문입니다 그랬기에 오롯이 나만 생각하는 그대를 원했습니다 바다는 늘 출렁이며 존재를 알리지만 난 그대만은 바다처럼 출렁이지 않고 내 안에서만 출렁이길 원했습니다 그게 내 욕심이었습니다 주어진 그대로의 그대를 원해야 했습니다 그러나, 아주 조금은 나만의 그대가 되기를 가슴에 작침을 품으렵니다 내 마음바다에는 한결같은 그대의 윤슬로 꽃배를 띄우렵니다 *이 시를 올려두니 그대가 누군가를 물어옵니다. 여기서 그대란 (詩)를 의미합니다.